세종에 있는 A 씨 식당은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단체 예약만 3건이 취소됐다. A 씨는 “예약 취소까진 아니더라도 8명이 예약했는데 실제는 2~3명만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에서 숙박업을 하는 B 씨는 “계엄 선포 사태 이후 예약은커녕 예약 문의조차 없다”고 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숙박업자 505명 중 237명(46.9%)이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단체 예약 취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송년회 같은 단체회식이나 여행객들의 투숙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소상공인들이 기대하던 ‘연말 대목’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피해가 없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도 46.6%는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묻는 질문에는 ‘1~2년 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소상공인·자영업자가 40.4%로 가장 많았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경영환경 개선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60.4%가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을 선택했다. 소비침체에 대비해 허리띠 졸라매기가 더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대비 올해 경영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더 곤란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83.6%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14.0%이었고, ‘원활하다’는 2.4%에 불과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치 불안에)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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