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 생산기지 짓는다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2월 16일 18시 07분


해외의 한 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불닭 제품을 고르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해외의 한 마트에서 현지 소비자가 삼양식품의 불닭 제품을 고르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불닭’ 브랜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양식품이 첫 해외공장 설립 준비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16일 신설법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에 약 647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거점 역할을 한다. 이 회사를 통해 중국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건설을 통해 중국시장에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생산법인 설립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추후 진행사항에 맞춰 공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3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삼양식품 밀양2공장 착공식 모습.
지난 3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삼양식품 밀양2공장 착공식 모습.

삼양식품의 해외공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밀양2공장을 건립이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도 기존 18억개에서 약 25억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이 완공된 후에도 2027년 무렵엔 수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장이 한국에만 집중돼 분산할 필요성도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을 선택한 건 해외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시장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며, 중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양념치킨 불닭볶음면’ 등 현지화 전략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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