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 정부에 신청한 정책지원자금 대출이 최종 승인됐다. 지난해 6월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약 14조 원 규모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관련 대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96억3000만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른 금융지원으로 블루오벌은SK는 지난해 6월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발표한 대출금 규모는 92억 달러였는데 이보다 4억3000만 달러 증액한 것이다. ATVM은 자동차 관련 제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근거해 마련됐다.
블루오벌SK는 총 127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켄터키주 1, 2공장(각각 37GWh, 45GWh)과 테네시 공장(45GWh) 등 총 3개 공장을 짓고 있다. 100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매년 약 127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 1공장은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테네시 공장은 내년 말 생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불루오벌SK는 현재까지 1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출은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20일 차기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종 승인에 속도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측근들은 연방 정부의 전기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DOE는 블루오벌SK에 앞서 2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67GWh)에 75억4000만 달러 대출도 확정했다. 해당 법인은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자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에 66억 달러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대출 최종 승인으로 일단 한숨 돌렸지만 차기 정부에서 실제 집행이 원만하게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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