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비자 쿼터가 확대되며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월급이 2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1%(13만 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보다 8만7000명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92만3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급증한 건 취업 비자 쿼터가 확대되며 외국인 단순 노무 인력(E-9·비전문취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문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4000명(12.6%)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광·제조업이 46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만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4000명) 등에서도 10만 명을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30대(33만5000명), 15~29세(24만5000명), 40대(18만7000명) 순이었다.
이들이 받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 원 구간이 48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 원 이상(35만4000명), 100만~200만 원(8만1000명)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 일용직이 32만9000명으로 전체 임금직의 34.4%를 차지했다. 올 5월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이 약 26%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취업자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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