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조합원 총회를 디지털로 전환해 사업 기간과 사업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레디포스트(대표이사 곽세병)의 대표 서비스인 ‘총회 원스탑’은 전자서명과 전자투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돕는다. 현재 900여 조합 및 관리단이 이용 중이고, 누적 전자 총회 횟수는 1000회를 돌파했다.
곽세병 대표는 17일 “기존 도시정비 사업은 총회만 연 2∼6회 정도씩 최대 84회까지 열린다. 서면 및 우편 진행이 기본인 데다가 대면 총회도 정족수를 못 채우면 무산돼 사업도 지연되기 일쑤”라며 “총회 원스탑을 통한 전자 총회는 공인문서전자제도를 통해 진행 과정의 신뢰를 담보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간단한 총회 절차로 빠르게 사업성을 확보한다”라고 설명했다. 레디포스트에 따르면 부동산 총회를 디지털로 전환하면 평균 14년이 걸리는 재건축 사업 기간을 1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그는 이어 “총회 원스탑은 현재 국내 재건축 및 재개발, 리모델링 등 조합 총회 및 관리단 집회에서 제일 많이 사용 중이다. 올 4분기(10∼12월)에는 서울시 정비사업 전자투표 활성화 시범사업자로도 선정돼 10개 구역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레디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 전자투표를 도입한 한 조합은 작년에 2시간이 걸린 개표 작업을 올해는 15분으로 줄였고, 총회 개최 비용을 70%가량 줄였다. 곽 대표는 “현재 누적 사용자는 25만 명이며, 평균 91%가 만족했다”라고 밝혔다. 레디포스트는 정비사업 관련 정보 및 온라인 총회 기능을 제공하는 ‘원스탑 빌리지’도 서비스 중이다.
이 회사는 2022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를 거쳐 ‘주거정비 총회 전자적 의결 서비스’에 대한 특례를 받았고, 올해 7월에는 ‘도시정비 온라인 총회’, ‘전자 동의서 징구’를 특례로 인정받았다. 수십 년간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진행됐던 부동산 총회에 디지털 방식이라는 새 선택지를 레디포스트가 만들고 있는 셈이다.
레디포스트의 성장에는 202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이 적잖은 힘이 됐다. 곽 대표는 “2024년 서울형 민간투자 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서울형 TIPS) 덕분에 온라인 총회 전자동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어서 기술 특례가 인정됐고, 곧바로 서울시 정비사업전자투표 시범사업에 투입돼 실사례를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곽 대표는 “부동산 온라인 총회가 내년에는 특례 형식을 벗어나 법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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