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 앞둔 포항 홍게잡이 어민들 “보상없으면 해상 시위”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17일 17시 42분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시추작업을 수행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7일 오후 1차 시추장소인 포항시 남구 구룡포 앞 바다에 도착해 시추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2.17. 뉴스1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시추작업을 수행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7일 오후 1차 시추장소인 포항시 남구 구룡포 앞 바다에 도착해 시추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2.17. 뉴스1
동해 심해 가스 석유던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1차 시추작업을 앞두고 포항지역 홍게잡이 어민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시추작업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유공사가 1차 시추작업이 진행되는 반경 500m 구간에 대해서만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에 홍게 통발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김진만 포항 구룡포홍게연안통발협회장은 “석유공사 측은 시추를 앞두고 어민들과 실질적인 보상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어민들의 생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후 시추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0년 물리탐사가 진행된 이후부터 홍게 어획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시추작업이 진행되면 어획량은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시추에 앞서 석유공사와 해수청이 시추에 필요한 점사용 허가 과정에서도 반드시 어업인과 협의를 거친 후 진행해야 된다는 조항을 반드시 지켜야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필 끝이 있는 지점이 1차 시추 예상 지점. 2024.12.17. 뉴스1
연필 끝이 있는 지점이 1차 시추 예상 지점. 2024.12.17. 뉴스1

이어 “오늘 수협에서 석유공사 관계자 등과 만났지만 보상계획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당초 보상금액도 척당 1억 2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물러섰지만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김진만 회장은 “석유(가스)개발 후 보상하겠다는 석유공사의 입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내일까지 실질적인 보상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상 시위 등 물리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차 시추작업이 진행되는 해역에서 조업 중인 홍게 통발어선은 총 32척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해 심해 가스·석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시추작업을 수행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7일 오후 1차 시추 장소인 포항시 남구 구룡포 앞 바다에 도착해 시추 준비를 하고 있다.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 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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