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버네’ 부자 86% 시간 지나도 굳건…빈곤층 69% 계속 가난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18일 10시 26분


통계청 소득이동통계 결과 발표…소득이동성 35% 내외
2분위 절반은 1년새 분위 이동…5분위는 86%가 유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에 속한 사람 10명 중 7명은 1년 후에도 그대로 1분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86%가 5분위를 계속 유지했다.

소득 분위의 상승이나 하락을 경험하는 사람은 한 해 3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은 이같은 결과를 담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이동통계는 국세청 소득자료 등 다출처 데이터를 결합해 약 1100만 명의 대규모 표본에 대해 패널(종단) 형태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기존 거시 수준의 통계를 넘어 개인단위의 미시적 종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다. 사회이동성을 측정하고 관련 정책 효과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집계 결과,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소득분위의 상승이나 하락을 경험한 사람은 34.9%로 나타났다. 상향 이동한 사람(17.6%)이 하향 이동한 사람(17.4%)보다 미세하게 많았다. 소득이동성은 남자(34.0%)보다 여자(36.0%)가, 노년층(25.7%)보다 청년층(41.0%)에서 높게 나타났다.

소득이동성은 2018년 35.8%, 2019년 35.5%, 2020년 35.8% 수준에서 2021년 35.0%, 2022년 34.9%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하향 이동은 2018년 17.7%에서 2022년 17.4%로 0.3%포인트(p) 줄어든 반면, 상향 이동은 같은 기간 18.1%에서 17.6%로 0.5%p 줄어들었다.

최바울 통계청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소득이동성은 개인의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위한 ‘기회의 평등’을 측정하는 지표”라며 “정부 재분배 이후 ‘결과의 평등’을 보여주는 가구 소득분배지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로 소득이동이 많았던 2020년 기준 상향이동성은 청년층과 중장년층에서 상승, 노년층은 하락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자의 상향 이동비율은 1.1%포인트(p) 줄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하향 이동비율은 1.1%p 늘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소득이동성은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여자가 높고, 노년층은 남자가 높았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이동성은 2분위에서 가장 높고, 5분위에서 가장 낮았다. 2022년 소득분위별 이동비율은 2분위에서 50.1%로 가장 높았다. 소득 2분위의 21.3%는 1분위로 낮아졌고, 28.8%는 3분위 이상으로 상승했다.

반면 5분위의 경우 2022년 86%가 5분위를 유지했다. 1분위의 69.1%는 1년 후에도 하위 20%를 유지했고, 30.9%만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시도별 소득분위의 이동비율은 인천(36.8%)·제주(36.3%)·경기(36%)가 높고, 세종(32.1%)·전북(32.6%)·울산(32.8%)이 낮았다.

2022년 기준 소득금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사람은 64.4%, 하락한 사람은 32.9%였다. 전년 대비 소득이 10% 미만 상승한 사람이 22.0%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10% 미만 상승한 사람 비율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연령별로 소득이 증가한 사람은 청년층 68.1%, 중장년층 63.8%, 노년층 52.6%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한 사람은 노년층 39.7%, 중장년층 33.3%, 청년층 30.8% 순이었다.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한 사람 중 2022년까지 탈출한 사람은 68.7%,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31.3%였다.

반면 2017년 소득 5분위에 속한 사람 중 63.1%는 2022년까지 5분위를 유지했다.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한 사람 중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1분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여자(35.0%)가 남자(26.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이 가장 낮고, 중장년층(38.6%), 노년층(80.6%) 순으로 높았다.

청년층 남자가 1분위 지속기간 비율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층 여자의 경우 2017년 1분위일 경우 85.3%가 2022년에도 1분위를 유지했다.

반면 청년층 남자의 경우 10.9%만이 1분위에 머물렀다. 청년층 여자의 경우 18.9%가 1분위에 머물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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