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하며 물가안정 기반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1~2년 내 1% 이하의 저인플레이션 국면 진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18일 한은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4%로 지난해(3.6%)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요 압력에 최근 1%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한은은 하반기(7~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 품목에서 둔화되면서 상반기 대비 1.1%포인트 낮아진 점에 대해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석유류 가격의 둔화가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상반기 중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수급 개선과 정부의 가격 안정 노력에 상승률이 1%대까지 둔화됐다. 공업제품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하반기 이후 하락 전환했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주택용 전기요금 동결 등으로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비스물가는 2%대 초반 수준에서 완만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었으며 최근에는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인 2%대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의 안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상방요인으로, 유가 하락은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중 1% 후반으로 높아진 후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최근 물가가 1%대로 낮아져 있지만, 1~2년 전망 시계(2025~2026년) 내에서 1% 이하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공급·수요측 물가압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국내 경제가 1%대 후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누적된 비용압력이 남아있는 데다 강달러기조, 이상기후 등의 상방요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이 주요국들의 물가상승률이 향후 2년간 2% 근방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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