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를 꼽았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주 탐사,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이 이름을 올렸다.
17일(현지 시간) 네이처가 선정한 내년 주요 과학 이슈 중 하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다.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필두로 한 GLP-1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처는 특히 내년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르글리프론’에 주목했다. 먹는 약이기 때문에 주사 제형인 위고비에 비해 편의성이 높고, 생산이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네이처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또 다른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 과학 정책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네이처는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던 것을 고려하면 2기 행정부도 다시 탈퇴를 고려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발전소, 자동차에 대한 탄소 정책 등을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 내년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가 30주년을 맞는다. 내년 회의에서는 기후 자금 확보 방안,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국제적 규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주 탐사에서는 민간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에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가 달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남극으로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 아래 물질을 분석할 계획이다.
미중 간 과학기술 전쟁은 뇌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척수 손상으로 활동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뇌 임플란트는 뇌에 전극을 심어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뉴럴링크가 가장 앞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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