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 영향, 한은 추가인하 가능성
은행 대출금리 조금씩 내려가, 금융당국 “내년 1분기 속도 체감”
[서울=뉴시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25~4.50%로 조정하면서 내년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시장금리도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은행 대출금리가 완만히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혼합형)는 전날 3.42~5.82%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1월29일) 기준 3.54~5.94%에서 상단과 하단이 0.12%포인트 낮은 수치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의 평균금리는 전일 2.981%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965%에서 0.016%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 정도로 줄이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로 미국과의 차이가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물가와 환율, 경기, 가계부채 등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과 속도 등도 고려해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이에 연동된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 대출금리도 서서히 내려갈 전망이다.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경우에는 금융당국과 업계가 관리 강화 차원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
앞서 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를 돌연 연기하면서 가계대출 급증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국은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자 업권에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고,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신규로 나가는 대출은 가계부채(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더뎠다”며 “한국은행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금융당국 간 협조를 통해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월 대출금리 수치가 떨어졌고 내년 1분기에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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