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이어 사명 변경 ‘새 출발’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과 시너지 기대
‘산업용 가스(에어)·미래를 더한다(플러스)’ 의미
“점점 복잡해지는 SK그룹 계열사 사명”
SK에어플러스, 산소·질소·아르곤 등 생산·공급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사명을 ‘SK에어플러스(SK airplus)’로 변경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느 순간부터 SK그룹 계열 회사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영어 단어가 포함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창하고 화려하지만 회사 이름만 보고 어떤 회사인지 쉽게 알 수 없게 됐다.
이번 SK에어플러스도 마찬가지다. SK에어플러스 측은 에어가 산업용 가스(air)를 말하고 플러스는 미래를 더한다(plus)는 의미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에어를 보고 공기나 산소와 연결 지어 청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항공기(에어플레인)를 떠올려 항공 관련 업종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실제로 SK에어플러스는 산소와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SK그룹 주력 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또 다른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분야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도 생산한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새로운 이름으로 최근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결정했다고 한다. 산업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는데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이 지난 2021년 사명을 변경한 이름이다.
SK에어플러스 측은 반도체 공정 및 석유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사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지구의 미래를 개선해 나간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의미를 살리면서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와 반도체 종합 서비스 제공 등 측면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산업용 가스 산업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고객사 접근도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고 한다. 대체산업이 없고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업종 특성상 시장 변동성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알짜사업으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고 평가한다. SK에어플러스는 지난달 1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됐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이천과 청주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기분리장치(ASU, Air Separation Unit)를 통해 대기 중 공기에서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산업 등 공정의 필수재로 꼽히는 질소와 산소, 아르곤 등을 주로 생산하고 수요처에 공급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질소는 반도체 원료물질을 웨이퍼까지 이동시키는 캐리어 역할을 하고 산소는 반도체 제조 시 발생하는 폐가스 처리에 주로 활용된다. 아르곤은 반도체 플라즈마 공정에 필요하고 액화탄산은 반도체 포토공정에 필요한 소재다.
건설사 자회사로 편입된 이유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운영 역량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플랜트 건설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추진이 거론된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반도체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기반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SK에어플러스 역시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 공급을 중심으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오종진 SK에어플러스 대표는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을 위한 솔루션 제공자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응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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