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품 등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물가지수는 전월(123.47)보다 0.6% 오른 124.15(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 4월(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1로 10월(119.01)보다 0.1%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품목별로는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 전력(7.5%) 등이 큰 폭 오르며 2.3%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6%)을 중심으로 0.1% 올랐다. 반면 농산물(―5.1%)과 축산물(―2.8%) 등이 내려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3.6% 하락하고 서비스업도 0.1% 떨어졌다. 세부 품목 중에는 경유(4.1%)와 제트유(6.0%), 에틸렌(4.8%) 등이 상승한 반면 배추(―42.3%), 상추(―64.1%), 돼지고기(―4.1%), 닭고기(―5.8%) 등이 큰 폭 내렸다.
지난달 공급물가가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월 평균 환율은 1394.32원으로 한 달 전(1365.37원)보다 30원 가까이 높아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통관 시점 기준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며 “환율 상승 영향은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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