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家 3세, 아워홈 인수 나섰다…‘자금 마련·경영권 분쟁’ 관건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20일 16시 52분


기업 가치 1.5조, 구본성·구미현 지분 57.84% 8600억 거론
구지은·구명진 자매 우선매수청구권 있지만 자금 충당 미지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000880)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인수에 나섰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와 아워홈 측은 지난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지분 약 57.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100% 기준 기업 가치가 1조5000억 원으로 거론된다. 57.84% 지분의 인수 자금은 8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측은 연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기까지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가장 관건은 자금 확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수중에 보유한 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부족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매입한 건물을 팔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당시 매입 가격이 225억 원(청담동), 895억 원(2채, 신사동)으로, 건물을 모두 팔아도 1000억 원 상당이다. 인수 자금을 충당하기엔 한참 모자란 액수다.

회사 핵심인 갤러리아 압구정점 건물 매각설도 제기된다. 세일앤리스백(Sale&Leaseback, 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아워홈 인수 자금을 충당한다는 시나리오다.

아워홈 오너 2세 간의 경영권 분쟁 문제도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 확보엔 무리가 없지만 정관변경 등 정족수가 4분의3 이상 돼야 하는 안건은 처리하기 힘들다.

아워홈 지분을 각 19.6%, 20.67% 보유하고 있는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반대에 나서며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86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수가 이뤄진다면 2020년 이후 4년 넘게 중단된 한화의 단체급식 사업이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선 부사장은 미래 먹거리 비전으로 ‘푸드테크’를 제시하며 관련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한화푸드테크 산하에 단체급식 사업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