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 강연에서는 해외 연사로 큐브릭 대표인 피나르 데미르데그가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의 변화’를 제목으로 발표했고 국내 연사로는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생성형 AI와 함께 도약하는 K-콘텐츠’를 주제로 발표했다.
데미르데그 대표는 “영화·미디어 제작 현장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면 중소 규모 제작사들은 적은 예산으로 대규모 제작이 가능하고, 대규모 제작사들은 실제 제작 전에 더 많은 아이디어와 옵션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AI 기반의 제작 환경에서는 촬영 계획을 매우 빠르게 세울 수 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나 미디어 시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확산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 분야에서 250조 원 이상의 시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통해 처음부터 모델을 만들거나 공식 툴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티브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아 점차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성형 AI 기술을 잘 활용하면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콘텐츠가 더 큰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이어 2부 방송·미디어인의 밤에서는 유공자 표창(방송·미디어 콘텐츠 산업 진흥, 디지털미디어 산업 진흥)과 네트워킹 만찬이 진행됐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방송·미디어 미래전략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첫 번째 일반세션에서는 ‘AI, 미디어 산업의 판도라: 혁신과 변화의 중심기술’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먼저 ETRI 부산공동연구실 김성훈 실장은 ‘AI기반 사용자 선택형 입체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 기술’을 주제로 기존 2D 서비스와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3D 콘텐츠 전송 기술을 소개하고 주요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추가 솔루션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엔터 기업 씨네버스에 AI 번역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번역 기업인 XL8(엑스엘에이트 에이아이)의 박지훈 시니어PM이 ‘AI 기반 로컬라이제이션: XL8의 솔루션과 실제 성공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시니어PM은 “FAST 플랫폼의 확산으로 콘텐츠 수익 방식이 수익 배분 모델로 변화하며 현지화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현지화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XL8의 미디어 캣을 통해 콘텐츠 제작사들에 효율적인 현지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비용 부담을 낮춰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 일반세션에서는 ‘AI, 창의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MBC ‘지구를 닦는 남자들’ 강현욱 PD는 ‘AI를 활용한 TV 콘텐츠 제작 실증: ‘지구를 닦는 남자들’ 사례의 한계와 가능성’을 주제로 실제 프로그램에 사용된 AI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AI를 활용해 방송 제작 과정 중 비식별화 작업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편집 시간이 단축된 실제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편집 프로그램과의 연동 등 현업 PD들의 니즈를 반영한 AI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생한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인 SBS ‘과몰입 인생사’의 손정민 PD는 ‘현실과 상상 사이: 방송 ‘과몰입 인생사’ AI 활용사례’를 주제로 XR(확장 현실) 기술과 생성형 AI는 방송 제작의 효율성 향상 및 창의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생성형 AI는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고 상상 속 장면을 쉽게 시각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손 PD는 “AI 시대에도 인간 고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작가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며 재미있고 감동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PD들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며 인간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세션에서는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부교수의 사회로 ‘AI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과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이슬 아시아경제 기자 △최홍규 EBS 연구위원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강종구 한국일보 혁신총괄본부 AI TF 팀장이 참여해 AI·디지털 기술로 인해 변화된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 대응 방안과 주요 시사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와 KCA는 “2024년 차세대 미디어 페스티벌이 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송산업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국내외 업계 간 협력과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방송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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