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만점’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에 활용을 [기고/이승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6일 03시 00분


이승민 성신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승민 성신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올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무더웠다.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로 ‘아마도 남은 생애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올해’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주목도가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농과 무농약 인증을 받은 농산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다. 친환경 농산물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환경보전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잔류물이 없으므로 소비자는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토양의 유기물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친환경 농업은 장기적인 농업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타민, 미네랄 등 유익한 영양소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예를 들어 유기농 딸기는 일반 딸기보다 더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유기농 토마토는 평균 비타민 C 함량이 50% 높고 총 페놀 함량은 139% 더 높다고 한다. 이로써 환경보전과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하루 중 상당한 비율의 영양소를 학교급식을 통해 섭취하며 이 시기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면 학생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학교가 함께 협력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지원하고 학교급식에 활용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투명한 인증 제도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는 인증 마크를 확인함으로써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고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관련 기관의 노력이 요구된다. 친환경 농업은 농산물 생산 방식을 넘어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다.

학교급식은 단순한 식사 제공이 아닌 평생 간직할 식생활과 관련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의 장이다. 따라서 학교급식에서 친환경 농산물의 활용 확대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건강을 지원할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사회 내 모든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대체될 수는 없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핵심 가치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 학교급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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