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매출 4% 줄어 19조
유료 가입자 성장률도 0%대
지상파 광고매출은 23% 급감
프로그램 판매 매출보다 적어
지난해 국내 방송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4.1% 감소하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매출은 20% 가까이 급감했고, 유료방송 가입자 성장률도 0%대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방송산업 매출액은 18조9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004억 원) 감소했다. 특히 방송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9.2% 감소한 2조4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 매출이 3조7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4261억 원) 줄었다. 지상파 광고 매출은 9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2825억 원)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방송 프로그램 판매 매출보다 적었다.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SO) 등을 포함한 유료방송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2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하지만 성장률은 계속 둔화돼 0.4%에 그쳤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 명(단말장치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000명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보였다.
종합편성, 보도전문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5172억 원) 감소한 7조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제공 매출(콘텐츠 대가 수익)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출액이 하락했다.
국내 방송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프로그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6억673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지상파는 9521만 달러(14.3%),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2억8602만 달러(42.9%), IPTV 콘텐츠사업자(CP) 2억8608만 달러(42.9%)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 국가는 미국(28.6%),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 등이었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 매출 1억 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이번 조사부터 IPTV CP의 제작·유통 및 인력 현황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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