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정치 불확실성 등 경기 하방 위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적기 시행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 검토”
한국은행이 내년 경기 하방 위험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른 금융 안정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 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 변수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적었다.
한은은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2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새해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145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등은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은도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주요 목표로 꼽았다. 한은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점검 및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행 중인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필요시 외환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금융통화위원들의 대외 소통 확대 방침도 밝혔다. 나아가 경제 전망 오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분석 결과를 매년 11월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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