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장비 동원해 폭설대비 훈련
50m 밖으로 눈 날리는 송풍기
액상 제설제 1만L 담은 살포차도
18일 오후 11시 30분 제주국제공항. 이날의 마지막 비행이 끝나자 제주공항 한편에 있는 토목부 차고 문이 열렸다. “견인식 제설차 출동하십시오”라는 통제실 무전과 함께 길이 15m의 견인식 제설차가 활주로로 이동했다. 제주공항 제설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토목부는 폭설 대비 제설 작업 훈련을 이날 11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진행했다.
제주도는 눈이 많이 내려 비행기 이륙이 불가능해지면 이용객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토목부는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 장비를 활용해 눈과의 사투를 벌인다.
제설 핵심 장비 중 하나인 견인식 제설차에는 총 3개의 제설 도구가 달려 있다. 운전석 앞에는 눈을 밀어내는 너비 8m의 삽이 있다. 차량 중간에는 눈을 쓸어내는 약 5m 길이의 솔이 달려 있으며, 차량 뒤편에 달린 송풍기는 강한 바람으로 눈을 날려보낸다. 제주공항은 견인식 제설차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는 액상 제설제 살포차가 눈에 띄었다. 액상 제설제 살포차에는 액체 제설제 약 1만 L를 담을 수 있는 통이 있다. 차량 양쪽에 달린 날개가 펼쳐지면 날개에 달린 액체 분출구를 통해 액상 제설제가 분사된다. 펼쳐진 날개의 너비는 24m로 넓은 범위의 눈을 빠르게 치울 수 있다. 이 차량은 한국 공항 가운데는 제주공항에 1대, 인천공항에 6대뿐이다.
이 밖에도 제주공항에는 눈더미를 빨아들여서 50m 밖으로 날리는 고속 송풍기와 견인식 제설차의 소형 모델인 일체식 제설차 등 10대의 제설 장비가 있다.
김희만 제주공항 토목부 차장은 “눈이 0.1cm 정도만 와도 제설 작업을 실시한다”며 “활주로에 눈이 쌓여 있다고 했을 때 제설작업은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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