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며 급등한 달러 가치가 5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아시아 통화 약소세에 원화가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56.4원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 10시 20분쯤 1465원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20일, 23~24일에 이어 이날까지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를 보였다. 5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1~13일, 16~17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60.3원’을 기록하며 올해 첫 1460원을 넘기도 했다.
시장에선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정치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강달러 확산과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에 힘입어 1450원 후반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약세를 야기해 원화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봤다. 달러·엔 환율도 157엔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헤지 물량 경계 심리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내 수급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출업체의 휴가 복귀 이후 매도 대응이 나타날 경우 환율의 상단이 무거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여전히 정치권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도 1450원 이하로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고 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도 문제긴 하지만, 일본도 157엔을 재돌파하는 것을 보면 전방위 달러 강세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달러 강세가 심화하며 아시아 주요 통화 약세와 함께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영향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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