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의 수익 다각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다양한 해양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변화는 해외에서 시작됐다. 지난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국내 기업 중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이 처음이다. 1억 달러의 인수 금액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부담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박의 현지 생산은 물론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 머물며 수동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기 보단 수익이 있는 곳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해외 공략 의지는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한화오션 SG홀딩스’를 통해 다이나맥 홀딩스 주식 95.15%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자체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인수다. 한화오션 측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제조 전문회사로 싱가포르에 생산 거점 2곳을 보유 중인 다이나맥을 활용하면 하부 선체 제작에 강점이 있는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GPC(Global Project Center)를 열기도 했다. 첫 유럽 해양사업 거점으로 2026년까지 약 100명의 인력이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 사업을 통해 ‘3000톤급 KSS-Ⅲ(차세대 질소혼합형 장수명 PEMFC 모듈 탑재 연료전지체계) 개조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외와 해양은 글로벌 경기에 따라 수익 사이클의 등하락이 반복되는 조선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점”이라며 “수익 다각화라는 신항로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