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어수선해진 우리금융그룹이 검찰 출신을 내부통제 책임자로 발탁했다. 은행들은 상임 감사위원 자리에 금융감독원 출신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26일 우리금융은 그룹 윤리경영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보다 연수원 두 기수 선배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외부 전문가 영입에 대해 “경영진의 일탈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상임감사위원 자리에 금감원 출신을 연이어 발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임 감사로 이성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최종 후보로, 신한은행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전 금감원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을 각각 선정했다. 이날 JB금융지주도 김동성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감사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선호하는 것은 감독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금감원 출신 상임감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고를 필두로 내부통제 이슈가 많은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금감원과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감원 출신을 제외하면 적임자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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