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거래액 기준으로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2조 원을 넘은지 2년 만이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은 전날 기준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3조 원 돌파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 잠실점은 올해도 10%대로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율(CAGR)은 20%를 웃돈다.
잠실점의 성장은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수준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은 롯데월드몰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던 월드몰을 2021년부터 롯데백화점이 운영하게 되면서, 잠실점은 영업면적 5만평 이상의 초대형 쇼핑 복합타운으로 거듭났다. 이후 월드몰의 대규모 공간에 롯데백화점의 MD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이색 콘텐츠들이 대폭 보강됐다.
우선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이슈 브랜드와 F&B를 대폭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유치했다. 최근 2년간 새로 입점 또는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600개를 넘어선다.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찾는 최상위 고객에 맞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도 보강했다. 잠실점이 대단지 고급 주거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점에 주목해 맞춤형 MD를 선보인 것. 특히 본관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도 대폭 확대하면서, 올해 1~11월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롯데타운’이라는 인프라에서 나오는 차별화된 경쟁력도 성장 요인이다. 잠실점은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를 앞에 두고 있으며, 인근에는 호텔과 아쿠아리움, 롯데월드까지 위치한다. 쇼핑과 함께 관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동시에 구현되는 공간인 셈이다. 실제로 올해 11월까지 잠실점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10% 신장한 5800만 명에 이른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쇼핑 이상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24만 명을 동원하며 유통업계 최고의 연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규모를 700평대로 확대하면서 오픈 4주 만에 입장객 25만 명을 돌파했다. 런닝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스타일런’도 매년 잠실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스타일런은 올해 6회째 개최됐으며, 매년 5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롯데백회점은 국내 첫 ‘4조 원 백화점’을 목표로 내년 잠실점 본관을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1988년 오픈한지 37년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하 식품관 등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해 2027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식품관은 롯데백화점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인천점, 타임빌라스 수원에 이어 잠실점에도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를 적용할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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