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푼도 안 쓰고 13년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15시 12분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지난해 기준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전월세를 사는 세입자는 월 소득의 20%가량을 임대료로 지출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공개한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13배(중간값 기준)로 조사됐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한 결과다.

지역별로 서울 다음으로 세종시 PIR이 8.7배로 높았다.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PIR은 2022년 15.2배에서 지난해 13배로 줄었다”며 “지난해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차인의 임대료 부담은 늘었다. 지난해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15.8%로 집계됐다. 서울 RIR은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부산 16.9%, 경기 16.7%, 인천 16.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전국 기준 60.7%로 나타났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7.4%였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4%, 임차가 38.8%였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4개월 늘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7.3%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가 전체 응답자 중 40.6%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늘었다. 필요한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5.6%),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월세보조금 지원’(11.0%),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7%)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청년(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 가구의 81.1%가 전월세 집에 살고, 68.4%가 비아파트에 거주했다. 신혼부부는 46.4%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아파트(73.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령 가구는 75.7%가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45.4%)와 단독주택(40.8%)의 비율이 높았다.

#서울 내 집 마련#서울집#2023년 주거실태조사#주택 보유#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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