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년인사회 행정부 수장 불참
경제6단체 신년사서 ‘위기’ 강조
최태원 “혁고정신의 결단 필요”
손경식 “기업-노조 머리 맞대야”
새해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참석 없이 내년 1월 3일 개최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하면서 사실상 현 행정부 수장의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탄핵 정국 이후 고환율 여파를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로 경제계는 초유의 불확실성 속에 새해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 초유의 대통령·총리 없는 경제계 신년인사회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의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1962년 시작돼 내년이면 63회를 맞이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내년은 대한상의 별도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래 2년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연속 인사회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년 참석해 경제계와의 협력을 다짐해 왔다.
하지만 탄핵 정국 여파로 내년 신년인사회에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상의는 이날 “대개 신년인사회는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 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 경제6단체장 신년사 “위기 이겨내야” 한목소리
이날 주요 경제6단체장들도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신년사에서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 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보이스를 빠르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발로 뛰는 메신저가 되겠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을 이뤄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은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동계 역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파업을 자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무역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마주하는 2025년 전 국가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새해 사자성어로 꼽으며 “중소기업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불안의 시간을 함께 건너가기 위해 혁신과 도전의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데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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