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오르나…한은 “美 내년 금리 동결 배제 못해…강달러 지속”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0시 59분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동시에 코스피가 장중 2300선으로 하락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7.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동시에 코스피가 장중 2300선으로 하락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7. 뉴시스
한국은행이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최대 2회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영향으로 내년 초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30일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외자운용원이 외화자산운용계획 수립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작성한 참고 자료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김지형 운용전략팀 과장은 내년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폭이 25~50bp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연말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00%나 4.25%가 된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이 이보다 줄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구제화되며 인플레이션이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근거로는 12월 경제 전망에서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트럼프 정책 영향으로 향후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한 점과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일부 참가자들만 트럼프 정부 정책의 효과를 전망에 반영하였다고 밝혔다는 점을 제시했다.

미국 달러화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른 양호한 펀더멘탈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이윤아 조사역과 김다인 조사역은 내년 중 미 달러화는 관세·이민·감세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정체 우려에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며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이에 더해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관세 부과에 따른 유로지역 및 중국 등 주요 수출국 의 경기 부진으로 국가간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미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짚었다.

다만, 기간별로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연초에 미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다가 이후 정책 시행 과정에서의 한계 및 정책 효과 제약 등 여타 국가에서의 금리인하 효과 발현 등으로 인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효과의 제약으로는 관세 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로 그 규모가 축소되거나 점진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점과 고율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로 에너지 가격 하락 등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달러지수는 트럼프 당선과 12월 FOMC를 소화하며 108선으로 올라왔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에 장중 한때 1486.2원까치 치솟았다가 이날 1475.0원에 장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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