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車-전자 등 생산 감소 뚜렷
건설업, 역대 최장 7개월째 감소
소비는 코세페 영향 소폭 반등
지난달 국내 산업 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파업 영향에 자동차 공장이 멈추고 건설업 생산이 역대 최장 감소세를 이어간 결과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설비투자 역시 두 달째 내리막이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4% 감소했다. 5∼7월 감소세를 이어가던 산업 생산은 8월 반짝 증가했다가 9월부터 쭉 뒷걸음질치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며 0.7% 감소했다. 자동차는 대형 승용차,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줄었는데, 10월부터 이어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3.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설업 생산도 전달보다 0.2% 줄었다. 건설업은 올 5월 이후 7개월째 생산이 줄며 199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긴 기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2% 감소했다. 대출 증가세 둔화로 금융·보험(―2.9%) 등에서 서비스 생산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감소했다. 10월(―5.9%)에 비해선 감소 폭이 줄었지만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상 기업이 미래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투자가 느는데, 이와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새 0.4% 증가해 8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구체적으로는 비내구재(음식료품 등)와 내구재(승용차 등)에서 소비가 줄었지만, 준내구재(의복 등)에서는 소비가 살아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서 의류, 신발 등 판매가 늘었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 역시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매판매는 1.9% 줄어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부터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하며 9개월 연속 반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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