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2.3% 상승…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2010년來 최고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8시 25분


통계청 ‘2024년 연간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12월 물가상승률 1.9%로 4개월 연속 1%대 이어가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딸기를 고르고 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은 올 여름 폭염과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세로 나타나고 있고 딸기는 생육이 부진에 따른 출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감귤 10개 소매가격은 4258원으로 전년대비 17.69% 가격이 올랐다. 평년 가격인 2907원과 비교하면 46.47%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딸기 가격도 전년, 평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딸기 100g은 2530원으로 전년대비 13.45%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 대비론 24.39%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12.19 [서울=뉴시스]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딸기를 고르고 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은 올 여름 폭염과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세로 나타나고 있고 딸기는 생육이 부진에 따른 출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감귤 10개 소매가격은 4258원으로 전년대비 17.69% 가격이 올랐다. 평년 가격인 2907원과 비교하면 46.47%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딸기 가격도 전년, 평년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딸기 100g은 2530원으로 전년대비 13.45%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 대비론 24.39%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12.19 [서울=뉴시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2.3% 올라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4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100)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초 정부 전망치(2.6%)보다도 0.3%포인트(p) 낮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폭축소, 올해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농산물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농산물은 1년내내 말이 많았는데 상승폭 확대됐다. 작년에는 6.0%였는데 올해에는 10.4퍼로 확대돼서 영향이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대비 3.6%, 식품이외는 전년대비 2.1% 각각 상승했으며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3%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9.8% 올랐다.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17.1% 올랐다. 이는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0.2%, 8.2% 상승했다.

농산물(10.4%), 수산물(1.6%), 축산물(0.7%)이 모두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9%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체 1.5% 상승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1.1%)는 하락했지만 가공식품(1.8%), 섬유제품(3.4%), 내구재(1.5%), 기타 공업제품(1.4%) 등이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가공식품의 경우 현장에서 세일환원, 출고가 인상한 품목이 있다”며 “현장에 가서 가격을 조사하기는 어렵지만 빵, 커피, 비스킷, 생수 출고가가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서비스는 전년대비 2.2% 상승했다. 집세는 0.2%, 공공서비스는 1.7%, 개인서비스는 3.0% 등 모두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은 인천 2.6%, 부산, 광주, 전남은 2.5%, 서울, 대전, 세종은 2.4%, 울산, 경기, 강원, 전북은 2.3%, 대구, 충북, 경북, 경남은 2.2%, 충남 2.0%, 제주 1.8% 각각 상승했다.

12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이 줄었다가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 내려선 후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9월에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물가 안정세로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4%포인트(p) 하락하며 1.6%를 기록, 2021년 3월 1.9% 상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10월에는 0.3%p 더 하락한 1.3% 상승을 기록했고 11월(1.5%)에 이어 1%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최근 이어진 고환율 기조로 향후 석유류, 수입물품 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공 심의관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물가상승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수입과일이나 이런쪽은 하락이 보이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