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환율, 12월 물가 0.1%p 높여…더 높아질 가능성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1일 10시 05분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4.11.28.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4.11.28.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1500원대에 육박한 고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에 당분간 2%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31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을 이같이 검토했다. 회의에는 김웅 부총재보,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은 최근 고환율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는 있지만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진정 등에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측은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 상승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5~0.1%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하고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원·달러는 14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구제를 받던 1997년 종가인 1695.0원 이후 최고치로 일년 새 상승폭은 184.5원을 보였다.

김 부총재보는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그간 높아진 환율 영향으로 1%대 후반으로 올라왔다”면서 “근원물가도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에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2∼3월 3%대를 기록한 뒤 4월 2%대에 진입했지만, 9월(1.6%)부터 1%대로 다시 내려왔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는 111.59로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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