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주업계 이벤트 줄줄이
美, 규제 없애 우주강국 유지 의지… NASA 달 탐사에 14개 기업 참여
韓 이노스페이스, 첫 상업발사 시도… “소형위성 상업화 성공 땐 이정표”
2025년 새해에는 우주항공업계에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선도하는 ‘뉴 스페이스’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민간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가로막던 많은 규제가 철폐되며 뉴 스페이스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산관리국장(OMB)으로 임명된 러셀 보트 전 예산관리국장은 “우주 탐사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미국이 우주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보트 전 국장과 함께 정부 개혁을 주도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의 수장으로 우주 산업의 규제 철폐를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런 기조와 맞물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의 민간 기업 역할도 커질 예정이다.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달까지 물자를 배송하는 일종의 달 택배 서비스인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CLPS)’가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블루오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14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파이어플라이의 첫 배송이 계획돼 있다. 파이어플라이는 달 표면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은 무인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달 북동쪽에 있는 영국만큼 크고 어두운 지역인 ‘위기의 바다(Mare Crisium)’로 배달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1분기(1∼3월) 내 달 남극의 얼음을 찾기 위한 굴착 도구인 ‘프라임-1’을 달까지 배송하는 ‘IM-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민간 기업들도 잇달아 로켓을 발사하며 민간 우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하반기(7∼12월)에 누리호 4차 발사에 도전한다. 2023년에 있었던 3차 발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를 주도했지만 4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우연과 함께 제작 및 운용을 공동 주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민간 주도 로켓 발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발사에 도전한다.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7월 첫 상업 발사를 시도한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내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최근 위성 개발 흐름이 ‘초소형 위성’으로 바뀌면서 소형 발사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4년 18억5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인 소형 발사체 시장이 2032년 42억9000만 달러(약 6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형 발사체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업이 탄생한다면 국내 뉴 스페이스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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