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한 ‘AI 아버지’ 제프리 힌튼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반대”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일 15시 05분


‘반 오픈AI 연합전선’ 형성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AP 뉴시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AP 뉴시스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토대를 확립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AI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이후 힌턴 교수까지 가세하면서 ‘반(反) 오픈AI 연합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힌튼 교수는 국제 청소년 연합 ‘인코드 저스티스’와 함께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고 나섰다. 인코드 저스티스는 AI 기술의 윤리적 개발을 옹호하는 단체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는 변론서를 제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힌턴 교수는 전날 인코드를 지지하는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명백히 안전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고, (오픈AI) 헌장에서 다양한 안전 관련 약속을 했다”며 “그간 비영리 단체 지위를 통해 세금 혜택 등을 받은 오픈 AI의 영리법인을 허용하는 것은 AI 산업 내 다른 주체들에게 매우 부정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힌턴 교수 외에도 또 다른 AI 석학인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 및 인간 호환 AI 센터 소장도 인코드 저스티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자선단체로 비영리 혜택을 누린 뒤 영리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서한을 보내며 오픈AI와 대척점에 섰다.

AI 석학까지 앞장서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반대에 나서면서 오픈 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28일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 보통 주식을 갖춘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의 가처분 소송 제기에도 오픈 AI는 “머스크의 AI스타트업인 ‘xAI’의 이익을 위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얻으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반 오픈AI’가 세를 키우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법원이 머스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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