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누적 수주, 59년 만에 1조 달러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14시 24분


지난해까지 국내 건설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이 누적 1조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태국 티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지 59년 만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1조 달러(약 1468조 원)를 초과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올해 11월까지 9965억 달러로 1조 달러까지 35억 달러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수주액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누적 수주액이 1조 달러를 넘은 것은 맞는다”고 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2015년(461억 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26억9000만 달러다. 하지만 연초 목표한 4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액 증가 요인으로는 중동 수주 확대가 거론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다. 총 72억 달러(10조5638억 원) 규모인데 2023년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50억 달러)를 넘는 사우디 최대 규모 수주였다. 국내 해외건설 수주 전체로는 3번째로 큰 규모다. 이후 수주가 이어져 중동 수주 비중은 2023년 해외 수주액 전체 대비 34.3%였으나 지난해 1~11월 51.0%까지 늘었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계엄 및 체포 시도 등 국내 정치 여건 악화로 해외 신인도가 악화되면서 올해 수주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무역 갈등과 비용 변동성 증대,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도 악재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단순 도급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활성화하고,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할 시점”이라며 “ 원전·SMR 사업 등 초대형 핵심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해외건설#건설기업#1조 달러#수주액#중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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