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현대차그룹, 올해 739만 대 판매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18시 08분


현대차의 아이오닉9.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기아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에도 해외 판매가 작년보다 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목표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2.2% 늘어난 739만 대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기아가 지난해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2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국내 판매실적은 54만10대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내수 부진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외에선 전년 대비 1.0% 늘어난 254만3361대를 기록해 국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렌토(9만4538대), 카니발(8만2748대), 스포티지(7만4255대) 등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51만3462대)가 가장 많이 팔리며 지난해에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인기가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14만1791대를 팔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판매가 7.5%가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0.5%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417만4000대, 기아 321만6200대 등을 판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판매실적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국내 판매 126만 대, 해외 판매 612만2000대로 기아 특수차량 8200대 등이 포함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와 전략 차종 등 신차 판매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체제와 브랜드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는 경제형 전기차(EV) 제품군 확대, 성공적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출시, 전략차종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EV 시리즈 등 전기차 5종이 올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대당 최대 7500달러까지 받게 되면서 연초 판매실적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1월 미국에서 전년보다 19.3% 늘어난 11만256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등 라인업을 보강했다”며 “올해는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면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신차 출시로 해외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기타 국내 완성차 업계 실적도 이날 발표됐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49만9559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으로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0.6%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도 지난해 10만6939대를 팔아 전년 대비 2.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KGM은 지난해 10만9424대를 팔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5.7% 줄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