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도 이제 부담”…연초부터 ‘서민 물가’ 줄줄이 인상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4일 07시 28분


2024년 경기도 소비자물가 2.3% 기록

26일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2024.12.26/뉴스1
26일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2024.12.26/뉴스1
“기호식품인 커피인데 가격이 오른다는 말에 더 부담이 됩니다.”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대형 복합문화공간 내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시민 이모 씨(30대·여)는 평소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에서 커피를 즐기다 가격인상 문구에 흠칫했다.

외국 브랜드의 해당 커피전문점에 ‘가격인상’ 이라는 문구를 보고 “앞으로는 자주 마시기는 힘들겠다”고 혀를 둘러댔다.

이 씨는 “2009년부터 좋아한 브랜드 커피인데 가격이 또 오른다는 소식에 부담이 점차 커진다”며 “직장인이 되고 나서 100~200원 인상은 체감상 크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위치한 대형마트 내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장을 보러 나선 김모 씨(30대·여)도 대형마트 전용치킨 가격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2년 전부터 야심차게 출시한 치킨들은 일반 치킨집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1만2990원으로 다소 부담되지 않은 가격선이지만 출시 때만해도 형성된 8000~9000원대 가격에서 다시 올랐다는 점을 생각하면 치킨을 다시 진열대로 돌려 놓았다고 한다.

김 씨는 “월급만 제자리 걸음이고 서민물가는 다 올랐다”며 “정말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1%대 상승률로 기록됐다가 12월부터 2%대로 다시 돌아섰다. 서민 물가가 서서히 오름곡선을 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연간 및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0(2020년=100)으로 전달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1%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도내 소비자물가는 2.3% 상승률로 파악됐다. 이는 5.0%, 3.6%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던 2022년과 2023년을 대비하면 상승세는 대폭 완화된 수치다. 물가안정목표(2.0%)에 웃돈다.

2024년 1월 2.7% → 2월 2.9% → 3월 3.0% → 4월 2.8% → 5월 2.6% → 6월 2.4% → 7월 2.6% → 8월 2.0% → 9월 1.7% → 10월 1.4% → 11월 1.7% → 12월 2.1% 등의 추이를 나타냈다.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를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고도 불린다.

전체 55개 품목 중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해산물, 채소, 과실 등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4.3%, 전년동월대비 4.2%로 각각 오름곡선을 보였다. 신선식품 부문은 ‘밥상물가’ 동향을 알 수 있는 지수다.

원자재 가격부터 인건비까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납품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도내 소비자물가가 얼마만큼 오름선을 이어갈 지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진단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2024년 12월 연간 및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1(2020년=100)로 전달대비 보합세를 0.4%,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2.3%로 기록됐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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