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소비자와 지구, 모두 안전한 잠을 꿈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친환경 슬리포노믹스 실천 ‘N32’
“기업은 세상을 이롭게 해야”
구호를 넘어 실천하는 ESG
진정성 있는 ‘비건’ 신뢰 높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 잡은 N32의 첫 로드숍 매장, ‘N32 스튜디오 논현점’. 아이슬란드의 청정 자연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녹색의 카펫으로 꾸며진 체험형 공간에 N32 폼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N32 제공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 잡은 N32의 첫 로드숍 매장, ‘N32 스튜디오 논현점’. 아이슬란드의 청정 자연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녹색의 카펫으로 꾸며진 체험형 공간에 N32 폼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N32 제공
다 쓴 플라스틱 세제통, 찌그러진 생수병이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장 위에 안전 실험용 마네킹이 누워 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배경에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라는 경고성 짙은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시몬스의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가 선보인 ‘슬립 세이프티(SLEEP SAFETY)’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 누적 조회수 약 1960만 회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캠페인은 우리가 매일 누워 자는 매트리스에서도 라돈 등 방사성 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전한 잠자리를 위한 N32의 노력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폐기 후에도 자연으로 돌아가며 화학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소재를 활용해 동물성 소재를 완전히 대체했다. 이에 국내 침대업계 최초로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전 제품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 인증부터 환경부 공인 친환경 인증,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난연 매트리스 생산 등 ‘4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는 곳은 N32가 유일하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24년 12월 1호(406호)에 소개된 N32의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 덥고 쏠리는 매트리스 단점 보완

N32는 ‘기업은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 아래 지속해 온 시몬스의 ESG 경영을 투영한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다.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시몬스와는 독립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32는 하루 24시간 중 8시간(24+8=32)을 차지하는 수면이 내 삶에 ‘새(New)’ 기운을 준다는 의미다.

N32의 대표 상품은 폼 매트리스다. 프리미엄 내장재를 10중으로 섬세하게 조합해 몸에 닿는 곳과 가까운 상층부에는 통기성과 안락함을 더했고 하부층은 지지력과 안정감을 주도록 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액티브 리프레시 폼(Active Refresh Foam)은 우수한 통기성을 갖춰 긴 수면 시간에도 열을 최대한 줄여 준다. 매트리스 최상단에는 천연 소재의 식물성 리넨 자카드 원단을 더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흡수성과 통기성을 높였다. 자체 실험 결과 이 제품은 타사 제품 대비 3∼10배 이상의 통기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N32의 폼 매트리스는 열감, 쏠림 등 기존 폼 매트리스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아이슬란드 해조류로 비건 소재 개발

N32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기능적으로 탁월한 제품이라도 말로만 친환경을 외치는 제품이라면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BCG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8개국에서 1만90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에 환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약속이 단순히 평판을 높이고 고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를 감춘 속임수이자 ‘그린워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소재’ ‘100% 천연 성분의 소재’ 등의 주장에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특히 공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N32 측은 “침대는 피부에 오랜 시간 닿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의 건강에 직결된다고 생각해 친환경적인 소재 개발에 초점을 두고 탐색했다”며 “이를 위해 N32 개발에 앞서 국내외 다양한 관련 연구와 트렌드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사 끝에 해조류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한 사례를 확인했고 여기서 착안해 비건 소재인 ‘아이슬란드 시셀’을 개발했다. 아이슬란드 청정 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를 함유한 아이슬란드 시셀은 생분해가 가능해 자연으로 환원되는 비건 소재다. N32 전 제품의 원단과 패딩에 활용되는데 쾌적한 사용감을 줘 수면의 질을 높인다. 이와 함께 리넨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해 동물성 소재를 대체했다. 화학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소재들을 활용한 만큼 피부에 미치는 자극이 적고 향균성도 높다. 소재 기획부터 공급망 구축, 비건 인증 등 수년의 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 화염·라돈 피해도 차단

N32가 실천하는 ESG 경영은 비건 소재 사용만이 아니다. 전 제품에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소재를 적용해 실내가 폭발적인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를 방지하며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라돈 안전 소재 입증 역시 안전한 잠자리를 위한 N32의 고집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매트리스 라돈 사태 이후 한때 라돈 안전 인증을 받는 업체가 늘었으나 이슈가 잠잠해진 지금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증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N32는 한국표준협회(KSA)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토론 안전평가 모델(RnS) 인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유해물질이 없는 소재만 사용한 제품에 주는 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도 유지하고 있다.

N32 측은 “제품 개발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한 것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N32#4대 안전 키워드#수면#비건 매트리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