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완성차 5社 친환경차 판매량 ‘역대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총 45만194대… 1년새 11% 증가
하이브리드 25% 늘어 실적 견인
경유차 비중 한 자릿수 역대 최저

지난해 완성차 5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가 45만 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실적을 나타냈다.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는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었다. 경유차는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5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을 취합한 결과 이 업체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45만1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40만5331대보다 11.1%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FCEV)가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세였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24.9% 증가한 35만6058대가 팔리며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에 달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하이브리드차는 정부 보조금이 있어야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했던 반면에 규모의 경제로 생산 원가가 절감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는 다소 부진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11만5900대에서 지난해 9만1385대로 21.2% 줄었다. 수소전기차도 4328대에서 2751대로 36.4% 감소했다.

수입차와 상용차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유차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면서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경유차(수입차·상용차)는 총 14만3134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전년(30만8708대) 대비 53.6% 줄어든 수치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7%로 사상 처음 한 자릿수에 그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전기차 캐즘과 맞물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연비와 기술 완성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역시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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