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분파 문화 쇄신”[금융팀의 뱅크워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03시 00분


임종룡 회장 추진… 합병 26년 만에
“유기적 화합 위한 세부 내용 나와야”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한일은행 퇴직 직원 동우회가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됩니다. 우리은행은 3일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후 양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제휴(MOU)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1970년대 각각 설립된 상업, 한일동우회는 1999년 은행 합병에도 불구하고 별도 운영됐습니다. 우리은행 은행원으로 일하더라도 퇴직하면 상업, 한일은행 은행원으로 나뉘어 동우회에 참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반복됐던 것이죠.

이번 통합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컸다는 설명입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습니다.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조직이었는데요. 전직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내부통제 부실 등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로 계파 갈등으로 촉발된 분파적 조직문화가 꼽히면서 동우회 통합이 우선순위로 올랐습니다.

MOU를 계기로 떨어져 있던 상업·한일동우회 사무실(각각 효자동, 을지로)부터 하나로 합쳐질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통합에 ‘소수자’인 한빛은행 동우회는 빠졌고, 전임 회장·행장 중심의 소모임은 지금처럼 나뉘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중요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입니다. 한 우리은행 전직 임원은 “MOU 자체로 끝날 게 아니라 조기에 통합을 위한 세부 내용이 나와 양 은행의 유기적 화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은 “이번 통합 논의를 계기로 일등 은행이었던 우리은행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이나마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은행#상업·한일은행 퇴직 직원 동우회#우리은행 동우회#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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