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고용률 61%…20년째 OECD 하위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11시 51분


한경협, 여성고용지표 분석 결과 발표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 제공

한국의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OECD 38개 회원국의 여성(15∼64세)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61.4%, 경제활동 참가율은 63.1%였다. 한국은 두 항목에서 모두 OECD 국가 중 31위에 자리했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여성 고용 지표 순위를 살펴보면 고용률의 경우 2003년 27위(51.2%)에서 20년 뒤 31위(61.4%)로 4계단 떨어졌다. 그 사이 순위는 한 번도 하위권(26∼31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2위에서 1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2021년 기준 한국에서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6.2%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한국과 경제 규모와 인구가 비슷한 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이상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한경협은 이들 ‘30-50클럽’ 7개국 중 여성 고용률이 70%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독일, 일본, 영국 3개국과 한국의 고용 환경을 비교한 결과 가족 돌봄 지원과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 등 2가지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국은 근로 시간을 주 단위로 제한해 1주 연장근로를 최대 12시간으로 한다. 반면 독일, 일본, 영국은 월 단위 이상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또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족정책 지출 비중(2020년 기준)은 1.5%로 독일(2.4%), 영국(2.3%), 일본(2.0%)보다 낮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이 선진국처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진 여성인력 일자리의 유지와 확대가 중요하다”며 “근로 시간 유연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과 가족 돌봄 지원을 강화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oecd#여성고용지표#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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