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두려워”… 서울 빌라 월세 22개월 연속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11시 32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1.02. 뉴시스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1.02. 뉴시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수요가 줄고 비(非) 아파트 공급까지 감소하면서 서울 내 빌라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04.87로 전달 대비 0.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2월(100.84)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빌라 월세는 전세보다 빠르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월세가격지수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2.3% 올랐으나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0.6% 올랐다. 서울 빌라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96.51로 그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01.58로 같은 해 1월(100.9)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1.58% 올랐으나 전셋값은 같은 기간 0.03% 하락했다.

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서울 비아파트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68.7%로 전년 동기(63.6%) 대비 5.1%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월세 상승세가 뚜렷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전국 비아파트 입주 물량(준공)은 3만8138채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는 36만5770채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어 당분간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수익률이 높은만큼 집주인도 월세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전세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사그라들기 전까지는 월세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세 사기#빌라 월세#서울 비아파트#월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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