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 독식… 인기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6일 14시 25분


그간 세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했다. 실용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인기를 끌어온 SUV가 최근 승차감까지 세단을 넘보며 대세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국산 차량 신차등록 1위 모델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로 총 9만5040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8만4410대)보다 12.6% 늘어난 수치다. 2위 카니발(8만2309대), 3위 싼타페(7만8609대), 4위 스포티지(7만2980대)가 뒤를 이었다. 2023년 11만4298대로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7만2730대로 36.4% 줄면서 5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차 5종 가운데 4종이 레저용차량(RV)을 포함한 SUV였던 셈이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 흐름이 SUV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SUV는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용량을 보유한 만큼 가족 단위 이동이나 장거리 여행에 특화됐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캠핑과 같은 레저 활동에도 적합하다. 높은 차체 구조를 가져 충돌 시 승객을 잘 보호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추가되며 과거 SUV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연비 효율을 높인 것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2023년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바 있다. 지난해 쏘렌토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내수 총판매량은 135만8842대로 전년(145만2051대)보다 6.4%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내수 침체에 고금리 기조와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등이 맞물려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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