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환율 폭등에도 외환보유고는 전월 대비 2억1000만 달러(약 3088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6일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지만,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항목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이 3666억7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57억2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예치금이 252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6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2일 1401.3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에는 147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오히려 증가하며 41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환율 방어에 적극 개입하기 보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대응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월 대비 외환보유고가 늘긴 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는 45억5000만 달러(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4631억2000만 달러) 이후 3년 연속 줄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3조2659억 달러), 일본(1조2390억 달러), 스위스(9251억 달러)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홍콩(4251억 달러)과 독일(3863억 달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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