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외환보유고 4156억 달러…전달 대비 늘어
亞 통화 약세 동조하며 장 초반1474원대까지 뛰기도
강달러 압력 지속과 함께 아시아 통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했으나, 4000억 달러가 넘는 견조한 외환보유고 수준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 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8.4원 대비 1.3원 오른 1469.7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위안화·엔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하며 1474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견조한 외환보유고 발표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폭을 줄였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과 함께,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 영향 등으로 달러 강세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선 3거래일 연속 장중 1470원을 넘었다.
시장에선 이날 달러·원 환율이 1460원 중반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했는데, 이는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를 유인할 재료라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19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달러인덱스 추가 상승이 제한된 점도 하방 압력에 힘을 실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109대로 올라왔으나, 현재는 108대로 다시 내려왔다.
아울러 달러·원 환율 급등에도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2억 1000만 달러 늘어나는 등 견조한 외환보유고도 환율 상승 폭 축소에 기여했다.
다만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따른 원화 동반 약세는 상승 압력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심리적 방어선인 7.3위안을 넘어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역내 7.3위안 방어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던 중국 국영은행이 환율 방어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안화 동조화 경향이 강한 아시아 통화 약세 압박이 커진 점은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엔화, 위안화 약세 동조로 1474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외국인 매수세와 한국은행 외환보유고가 견조한 가운데 약세 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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