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최선호 자산으로
M7을 제외한 S&P500 기업 주목
금융주와 중소형주에도 정책 효과
미국 외 인도 주식에도 관심 둬야
Q. 50대 남성 A 씨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 주식 위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퇴직을 고려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앞으로 노후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 즉 향후 경제 환경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A. 50대에 이른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은 그동안 관심 갖지 못했던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익숙한 금융상품 및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한국 직장인들은 국내 주식 위주의 상품에 쏠려 있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처럼 국내 자산에 치중된 경우라면 다양한 해외 우량 자산으로 관심을 넓혀 볼 필요가 있다.
2025년 새해에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내각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미국과 주요국 간의 성장 격차가 확대되는 시점에 트럼프 2기 출범은 오직 미국을 위주로 한 미국 예외주의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금 감면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기반으로 물가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고, 세수입 증대 및 정부효율부 신설 등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관세정책을 통해 미국에 좀 더 유리한 대외 협상을 진행하리라 생각된다. 이 밖에 불법 이민자 정책, 가상화폐 전담 부서 신설 등은 각종 경제 분야에 또 다른 정책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24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에도 주요 경기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견조한 경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 중국 등 기타 주요국들의 경우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중심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내각의 출범은 이러한 성장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는 미국 주식을 최선호 자산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주식에 대한 접근 방법도 그간 인공지능(AI)과 연계된 빅테크의 성장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성장과 가치(고배당)의 균형을 맞춘 포트폴리오로 변화해 가야 한다. 2024년 4분기(10∼12월)를 기점으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의 이익 성장치보다 M7을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기업의 이익 성장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간 성장주보다 크게 상승하지 못했던 금융주와 중소형주에도 금리 인하 및 법인세 감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P500지수가 2년 연속 연간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만큼 변동성 발생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주식만큼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도 구축하는 등 자산 배분을 통해 혹시 모를 경기 침체 및 주식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아직 높은 수준의 금리 레벨을 채권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경우 높은 수준의 이자 수익 및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금리 안정화 국면에서 선진시장 투자등급 국공채의 비중 확대가 기대 수익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집권에 따른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을 감안하면, 인도 주식으로 관심을 돌려볼 필요도 있다. 인도는 경제와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강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 또한 인도 재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7%로 유지하는 가운데, 새해 들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내수 활성화에도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불안한 중동 정세와 격화하는 무역 분쟁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안전 자산인 금을 일부 보유하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들이 작년부터 금리 인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의 대표 자산인 금은 앞으로도 수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이르게 퇴직하는 50대 직장인들은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포트폴리오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 이때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 전략은 보유 자산을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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