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서 ‘선제적 위기관리’ 강조
“위기 없으면 낙관 사로잡혀 더 위험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 없어
자신감 있게 체질 개선 해나가야”
“어느 때보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 리더십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놓치지 않고 살핀 이순신 장군처럼 위기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체질을 개선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순신 정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피해 갈 수 없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하지만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 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준비와 기본기,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 국적 성별 등을 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대차그룹 신년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지난해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경영 화두로 던졌던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세와 국제 정세 불안, 보호 무역주의 기조의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각종 난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 역시 현대차그룹이 극복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 전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년보다 1.3% 성장하고 수출은 전년보다 3.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AMA 측은 “계엄 사태 등 악영향을 미칠 변수까지 고려하면 실제 내수 시장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 내수 판매량은 70만5010대로 전년 대비 7.5%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4만10대로 4.2% 감소했다. 이에 대해 장 부회장은 “내수 시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지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팰리세이드 후속을 비롯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등을 통해 내수에서도 최대한 선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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