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도 짜게 느껴지는 스푼, 요람이 아기 심장 체크… 일상속 AI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7일 03시 00분


[2025 CES 오늘 개막] CES 오늘 개막, 더 깊숙이 파고든 AI
근력 키워주는 1.6kg 개인용 로봇
인덕션 안끄면 로봇청소기가 경고
심박수-호흡 측정해 집 온도 조절

日 기린 ‘일렉트릭 솔트 스푼’ 일본 식품기업 기린홀딩스가 ‘CES 2025’에 내놓은 ‘일렉트릭 솔트 스푼’. 이 제품은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실제론 짜지 않은 음식도 소금을 넣은 것처럼 짠맛과 감칠맛을 느끼게 해준다. 기린홀딩스 제공

“저도 그 숟가락 좀 주세요. 맛이 정말 달라지나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주요 스타트업의 제품·서비스를 미리 소개하는 ‘CES 언베일드’ 행사가 열렸다. 이곳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일본 식품기업 기린홀딩스의 ‘일렉트릭 솔트 스푼’이었다. 카메라를 든 전 세계 각국 취재진이 서로 숟가락을 써보겠다며 줄을 섰고, 기린 관계자들은 보온병에 든 장국을 연신 그릇에 옮겨 담았다.

● 일상으로 들어온 첨단기술… 삶의 질 높여주는 헬스테크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일렉트릭 솔트 스푼’은 고혈압 당뇨 환자뿐 아니라 저염식 다이어트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제품이다. 밍밍한 맛으로 고통스러웠던 저염식에서 짠맛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맛있는 저염식으로 식단 관리를 보다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것. 숟가락 끝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나트륨 이온을 강화하는 원리다. 실제 섭취한 소금보다 짠맛을 느끼게 하는데, 짠맛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본보 기자가 이날 스푼을 체험해본 결과 짠맛과 감칠맛이 더해진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올해 CES는 더욱 진화된 첨단 기술들이 우리 삶 속에 한 발짝 더 들어와 나의 건강과 일상, 내가 머무는 집과 타는 차 등 삶의 모든 순간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로봇개발팀 엔지니어 4명이 만든 스타트업인 ‘위로보틱스’는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1.6kg의 초경량으로 30초 안에 쉽게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벨트를 차듯이 허리와 양쪽 허벅지에 착용하고 걸으면 근력과 지구력을 키워준다. 노약자뿐 아니라 등산이나 걷기 운동을 더 잘하고 싶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재뉴어리AI는 사용자가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이 음식 섭취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예측해 건강 관리를 돕는 기능을 선보였다. 요람에 눕혀놓은 아이의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하고, 이불이 아이의 코와 입을 막으면 알림을 주는 AI 베이비케어 기술도 나왔다.

● 인덕션 안 끄면 로봇청소기가 경고… 삼성 LG ‘AI 홈’ 출격

삼성전자 ‘미러 디스플레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미러 디스플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거울보다 반사율을 높여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3368m²(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AI로 작동되는 집의 모습을 그려냈다. 택배기사가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 가전들이 사용자가 어떤 방에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기기 스크린에서 집 앞 상황을 보여준다. 가족들이 없는 빈집에 움직임이 느껴지면 로봇청소기가 이동해 카메라로 집 안을 모니터링하고,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보안 업체에 알림을 보내준다. 사용자가 인덕션 끄는 것을 깜빡했다면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에게 다가와 알림을 주는 시나리오도 시연했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각각 인식하고 구별해 개인에게 맞는 일정 알림 등을 제공한다.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 LG전자가 ‘CES 2025’에서 차량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을 감지하는 기술인 ‘인캐빈 센싱’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졸음, 심박수 등을 알려주거나 외국어 표지판을 번역해 준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AI 홈과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다. 집에선 AI홈 허브가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을 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에 탑승하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운전자의 시선과 표정 등을 기반으로 졸음 감지, 실시간 심박수 측정, 안전벨트 착용 인식 등이 가능해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CES 2025#첨단기술#헬스테크#삼성#LG#AI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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