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도요타, 14조원 투입 ‘우븐시티’
연말 입주 시작… 2000명 거주 목표
웨이모 로보택시 美운행지역 늘려… 혁신상 받은 ‘개인용 비행체’도 등장
“우븐시티(Woven City)로 도요타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아닐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글로벌 시민으로서 도요타는 시대와 인류에 혜택을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후지산 기슭에 건설 중인 ‘우븐시티’ 프로젝트의 1단계 완공과 입주 일정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말부터 도요타 임직원 등 360명이 우븐시티에 입주한다. 1년 내로 2000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
● 베일 벗은 첨단기술 총망라 ‘미래 도시’
‘직물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도시’라는 뜻의 우븐시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이날 그려진 우븐시티의 일상은 드론이 가족들의 안전한 귀가를 확인하고 AI 반려로봇은 고령자와 함께 산책을 즐긴다. 빨래를 마친 옷은 로봇이 대신 개어 주고 미국 항공기업 조비(Joby)의 에어 택시가 도쿄와 우븐시티를 오가며 대중교통 역할을 한다.
도요다 회장은 로켓 개발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로켓도 탐구하고 있다. 모빌리티의 미래는 지구에 한정되거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스크린에 로켓 이미지를 띄웠다.
도요다 회장은 위성 탑재 소형 발사체를 개발 중인 일본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우븐시티에 어떤 종류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지를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에서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역시 미국 텍사스 최남단에 기업도시를 만들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무인 로보택시 ‘웨이모’ 당분간 독주 전망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역시 이번 CES의 기대주로 꼽힌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올해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무인 로보택시인 ‘웨이모 원(Waymo One)’을 운행한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상용화를 시작하기 전까지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교통부의 최우선 과제로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로보택시 등 관련 사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중국 ‘플라잉카’ 실물 공개…PAV도 등장
중국에선 중국 전기차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가 하늘을 나는 전기차(플라잉EV)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을 전시한다.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로 완충 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erial Vehicle)도 등장했다. 미국 인보스테이션이 내놓은 퍼스널 비행체는 전기를 동력으로 최대 3명을 태우고 300마일(482km)을 갈 수 있다. 사전 판매가는 대당 25만 달러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현대모비스가 독일 자이스와 협업한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정보를 띄워 주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 뇌파를 기반으로 운전자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기술 등을 공개한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다. 500만 화소급 RGB-IR(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졸음운전 등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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