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로 비이자수익 확대
카뱅 수수료 수익 1년새 200억 증가
시중은행도 앱 활용 수익모델 모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사흘간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에 ‘오징어게임 시즌2’ 광고 배너를 달았다. 앱을 열면 등장하는 은행 로고와 함께 해당 광고를 노출한 것인데, 하루 광고 수익이 1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장사에만 의존한다”라는 비판을 받아 온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들의 주 먹거리인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에도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해당 은행은 배너·서비스형 광고 등 10여 종의 광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앱상의 ‘○× 퀴즈’ 콘텐츠도 사실 광고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를 풀면 실시간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데, 예상 참여자 수만 140만 명에 달한다.
광고 수익도 쏠쏠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형 광고 상품의 경우 앱 푸시 알림 100만 건 발생 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가격이 6000만 원 수준에 이른다. 케이뱅크에서도 앱에 접속하면 증권사 계좌 개설 광고 창을 띄워주고, 홈 화면 상단 배너, 혜택 탭 등에 관련 내용을 노출해 주는 식으로 증권, 보험 영역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광고 비즈니스가 가능한 건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 고객층이 주요 광고주들의 관심이 높은 2040세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대 17%, 30대 23%, 40대 24%로 해당 연령 비중이 64%(2024년 9월 기준)에 달한다.
덕분에 카카오뱅크 수수료 수익은 2208억 원(지난해 9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2021억 원) 대비 2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253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106억 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2023년 12월 말 기준 수수료 수익만 656억 원을 올렸다.
시중은행들도 앱을 활용한 수익 확대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앱에 ‘광고 보고 포인트 받기’ 같은 콘텐츠를 운영 중이며, KB국민은행은 KB금융 계열사 광고를 집행하면서 시장성을 가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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