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등 통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생산 방식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공장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수조원을 투자해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루이지애나·텍사스·조지아 등 복수의 주 정부를 대상으로 투자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해 착공하고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쇳물 생산 방식은 전기로를 활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연간 생산량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투자 액수를 고려할 때 최소 수백만t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은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인근에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는 친환경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에 있다.
다만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밀한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라며 “금액 및 시기, 생산 방식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이번 미국 현지 투자 검토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8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 대신 연간 268만t 규모의 수입 쿼터제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은 이 쿼터 제도를 적용받아 268만t까지만 무관세가 적용된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해 4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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