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건설 추진… 트럼프 관세 압박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03시 00분


[눈앞에 닥친 트럼프 2기]
현대차-기아 공급 위한 강판 생산… 투자 규모 최대 수조원 달할듯
트럼프 “군함 건조에 동맹국 이용”… 작년 이어 韓과 협력 가능성 시사

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현대차그룹이 작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현대차그룹 미국법인
현대제철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 완성차 제조를 위해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각종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7일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위해 미국의 여러 주(州) 정부와 투자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쇳물 생산은 기존의 고로가 아닌 전기로 방식이 유력하다. 투자 규모는 많게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이 같은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입품에 대해 10∼20% 수준의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하며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쇳물이 한국이 아닌 미국 내에서 생산되면 이 같은 관세 부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0만8293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선박 건조를 위해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시사했다. 그는 6일(현지 시간)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해군을 재건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해군 군함이 필요하다”며 “배를 만드는 데 동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미 의회는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에선 향후 10년간 미국 선적 상선을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되, 미국 내 건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동맹국과의 조선업 교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현대제철#트럼프 당선인#조선업 교류#선박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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