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로 옮겨 붙은 빅테크 경쟁…“AGI 선점 위한 인프라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8일 15시 20분


미국 노던 버지니아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센터 전경. AWS 제공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센터로 옮겨 붙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의 학습 데이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결국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조지아주의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약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6월까지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만이다. AWS는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데이터 센터 확장을 위해 2030년까지 230억 달러(약 33조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전쟁이 결국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AI에 투자되는 돈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AI 버블론’이 고개를 들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은 AI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에 따라 오픈AI, 구글 등은 세분화된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시에 사람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GI는 사람과 유사한,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를 뜻한다. 향후 5~10년 내 AG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결된 데이터 센터가 필수적이다. 샘 알트먼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이미 AGI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초지능 개발로 목표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책을 고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억만장자인 후세인 사즈와니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 그룹의 총수인 사즈와니는 “시장 기회가 허락한다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미국 내 데이터 센터는 5381개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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