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 쇄신 못하면 생존 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0일 03시 00분


사장단 회의서 고강도 쇄신 주문
“본원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제고
성장 위해 해외시장 개척 중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9일 계열사 사장들을 모아두고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자”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1∼6월)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등 두 차례 진행된다.

이번 VCM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번진 이후 처음 개최된 자리로,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진단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VCM에서는 ‘혁신’ ‘쇄신’ 등의 단어가 잇달아 나왔다.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신규 글로벌 사업 모색을 주문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이날 VCM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VCM에 참석해 왔다.

#롯데그룹#신동빈 회장#롯데 V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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